엉뚱한 과학의 순간들

두꺼운 유리 덩어리 하나를 깎아 만드는 데 꼬박 몇 년이 걸리는 술잔이 있습니다. 4세기 후기 로마 제국에서 만들어진 디아트레타(diatreta), 일명 케이지컵(cage cup)이라 불리는 명품 유리잔이죠. 무게 ...

1957년 이전까지, 사람들 대부분은 바다 밑이 그저 평평한 모래 평원일 거라고 믿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단조로운 사막. 그게 당시 해저에 대한 일반적인 인상이었죠. 그런데 1957년 어느 날, 미국에서 한 장의 ...

잉카 제국이 안데스를 호령하기 전, 페루 남서쪽 해안에는 인구 약 10만 명을 거느린 도시 문명이 수세기 동안 번성했습니다. 이름은 친차 왕국. 사막에 가까운 메마른 땅에서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을 먹였을까요. 답은 ...

지금으로부터 약 393년 전인 1633년 2월 13일, 한 노인이 마차에서 내려 로마 시내로 들어섰습니다. 나이 69세, 이가 빠지고 한쪽 눈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였죠. 그는 휴양을 온 게 아니었습니다. 가톨릭교...

1879년,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은 백열전구를 세상에 처음 공개하기 직전까지 무려 6,000종이 넘는 식물을 태웠습니다. 야자수, 대마, 그리고 마지막에 발견한 일본산 대나무까지. 공기를 차단하고...

1895년 11월의 어느 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의 한 실험실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음극선관 하나가 두꺼운 검은 마분지로 완전히 덮여 있었는데도, 1.8m 떨어진 책상 위 형광 스크린이 녹색으로...

라파누이(이스터섬)의 채석장 라노 라라쿠(Rano Raraku) 화구벽에 어중간하게 묻힌 채 잠들어 있는 거대 석상 모아이(moai). 무게는 보통 수 톤에서 수십 톤, 큰 것은 80톤이 넘죠. 약 95%의 모아이가...

기원전 130년쯤, 이탈리아 남부의 한 도시에 거대한 공중목욕탕이 들어섰습니다. 이른바 공화정 욕탕(Republican Baths)이라 불리는 곳이었죠. 시민들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운동을 하고, 친구들과 잡...

독일 본(Bonn) 인근 오버카셀(Oberkassel)이라는 마을의 한 채석장. 1914년, 인부들이 돌을 캐내다 사람의 뼈가 섞인 자갈층을 발견합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건 30~40대 남성과 20대 여성, 그리고...

페루 안데스 깊은 골짜기, 해발 3,180m 지점에 거대한 돌무더기 하나가 박혀 있습니다. 차빈 데 우안타르(Chavín de Huántar) 유적이죠. 기원전 1200년부터 기원전 500년까지, 무려 700년에 걸...

13세기 아이슬란드의 어느 양피지 위에 한 무명의 필경사가 1,5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누가 누구의 사촌이고, 누가 누구를 죽였고, 누가 누구와 혼인을 맺었는지 말이죠. 우리가 흔히 사가(...

1814년, 독일 바이에른의 작은 광학연구소에서 27살의 한 유리공이 햇빛을 좁은 틈으로 들여보낸 뒤 프리즘에 통과시켰습니다. 빛은 빨강에서 보라까지 익숙한 무지개로 펼쳐졌는데요. 그런데 그 무지개를 망원경으로 자세...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에는 재미있는 조합이 하나 있습니다. '빵' 기호와 '맥주' 기호를 나란히 붙여놓으면, 이게 '식사' 혹은 '양식'이라는 뜻이 되죠. 밥+국이 아니라, 빵+맥주. 그게 이집트인들이 생각하는 '한 ...